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 부산서 열려…”회복기·만성기 의료체계 역할 커져”

한국만성기의료협회 주최로 20~21일 개최
초고령사회 진입 대비한 ‘만성기 의료의 뉴 노멀’ 방향 고민

 

한국만성기의료협회가 주최한 ‘제6회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가 20일과 21일 양일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다양한 의료환경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기준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한국·일본·중국이 ‘초고령화’라는 공통 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서비스 질적 향상의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마련했다.

의료·요양 전반에 걸친 인적·물적 자원 부족의 현실적 한계를 넘어 비대면 온라인 진료, ICT, loT의 급격한 발전과 새로운 서비스 영역의 개척 등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고자 ‘만성기 의료, 뉴 노멀을 논하다(Long-Term Medical Care, Navigating the New Normal)’를 주제로 선정했다.

학회 첫째날 김덕진 한국만성기의료협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의료기관 및 개호시설 등 135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IMS 그룹 회장이자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의 수장인 나카무라 테츠야 회장이 개회사를 이어갔다.

나카무라 테츠야 회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19를 겪고나서 우리는 감염에 대한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됐으며 특히 감염병이나 질병에 취약한 만성기 환자에 대한 케어가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고, 감염 예방과 고령화 대응 등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더욱 진화된 만성기 의료가 요구되고 있다”며 “의료 종사자 여러분은 환자가 ‘그 사람다운’ 인생을 누리고, ‘그 사람답게’ 마무리 하실 수 있도록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회식 이후 일본 지역포괄케어 및 재활의료 권위자인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 하마무라 아키노리 회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이 ‘각국의 고령화, 만성기 의료에 대한 기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일본의 선진기관 사례를 중심으로 존엄케어와 의료, 재활, 커뮤니티케어의 통합적 돌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전 회장이 ‘만성기의료, 대한의사협회의 방향-의료중심의 돌봄체계 구축’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필수 전 회장은 “OECD 국가에서도 유래 없이 빠르게 접어드는 초고령사회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시된 커뮤니티 케어는 앞서 실시한 영국과 일본에 비해 아직 미숙한 상태로, 의료를 중심으로 한 돌봄 서비스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만성기 의료와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우리나라 현주소와 바람직한 지역의사회 중심의 의료돌봄 체계에 대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한국·일본·중국 3개국의 대표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한·일·중 병원들은 이렇게 산다’를 주제로 정책 및 병원 경영 등 각 국의 현황과 고충을 공유하는 토크쇼를 진행하며 각 국의 정책 및 병원 경영 등의 현황과 고충을 공유했다.

한국 대표로 나선 충남대병원장이자 대한재활의학회 조강희 차기 회장은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이 전국 53개 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재활기관과 인력은 수요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방문재활 제도는 적절한 수가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현실 상황에 맞는 체계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통적으로 전문의, 간호사, 간병인력 등 의료·돌봄 전문인력 수급난으로 고충을 토로하고 이외에도 인건비 상승, 건강보험 재정 부담, 지역의료 불균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으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할수록 양질의 만성기의료과 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 둘째날에는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간호, 재활, 경영&HR 3개 세션에서 27명의 한국, 일본, 중국 강연자들이 발표에 나섰다. ‘간호’ 세션에는 감염·낙상·욕창예방 등의 간호 질 향상과 재택의료 및 간호를 주제로 구성됐으며 ‘재활’ 세션에서는 회복기 재활 현황과 전망, 재택복귀율 향상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마지막 ‘경영&HR’ 세션은 네이버, 카카오 그룹의 고령화를 대비한 AI 기술을 소개하고 경영, 인적자원 관리 등 실무에 도움이 될 알찬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학회장에는 새로운 의료 트렌드에 부응하는 20여 업체의 제약, 의료기기, 복지용구 등 관련 산업 전시도 함께 진행했다.

제6회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 김덕진 학회장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회복기·만성기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이에 따라 정부는 다양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회복기 재활의료, 요양·재가 서비스 등의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제도 개편을 고심하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뿐만 아니라 현장의 인력 부족, 환자와 이용자로부터 선택받기 위한 노력 등 한국, 일본, 중국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학회장은 “이번 학회를 통해 약 20년 먼저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가 되고, 여러분의 지혜와 경험을 모아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우리나라 만성기 의료가 다음단계로의 진화를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라포르시안(https://www.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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